“회계장부 좀 봅시다”…'재벌집' 래몽래인 90억 유증에 소송전

피앤아이, 래몽래인에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가처분 소송
“‘재벌집’ 흥행 직후 90억 유증, 주주 이익 고려했는지 살펴야”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 주가 요동…하루만 13% 급등
  • 등록 2023-01-17 오후 4:22:06

    수정 2023-01-17 오후 4:22:0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200350)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 이후 뒤끝이 불편하다.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한배를 타온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부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당하면서다. 지난해 말 있었던 90억 원대 유상증자가 필요에 의한 것인지 따져보겠다는 것인데, 이 과정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면서 주가도 요동쳤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 대비 13.70%(3000원) 오른 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경영권 분쟁 관련 피소 소식을 알리면서다. 장중 한때 2만6350원 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래몽래인 측이 실질적인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경영권 분쟁은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로 분류된다.

P&I문화창조투자조합과 P&I문화기술투자조합(업무집행조합원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이하 피앤아이)은 지난 5일 래몽래인을 상대로 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권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콘텐츠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며, 래몽래인이 상장하기 전인 2016년부터 투자해 왔다. 지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84%다.

피앤아이 측은 래몽래인이 지난해 12월26일 공시한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며 2021년 12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공모한 데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크게 흥행하며 충분한 현금보유가 예상되는데 예상 밖 자금 조달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행가에 할인을 적용한 점 △하향 리픽싱(주가가 낮아질 경우 전환가격이나 인수가격을 함께 낮추어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만 있는 점 △30%의 전환우선주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비지배주주에게 손해를 끼치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앤아이 측은 소송 배경에 대주주인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와 위지윅스튜디오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필요시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감사 등의 선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컴투스(078340)가 38.13%의 지분을 가진 위지윅스튜디오(299900)(20.13%)와 김 대표(14.07%)다.

피앤아이 측 대리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운영자금 목적의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하는 효과만 가져온다”며 “불필요한 유상증자였다고 해석되는 만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증 당시 래몽래인은 “드라마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전략 강화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라며 “자본의 질을 높이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피앤아이가 제기한 이번 소송의 첫 심문기일은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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