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200350)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 이후 뒤끝이 불편하다.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한배를 타온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부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당하면서다. 지난해 말 있었던 90억 원대 유상증자가 필요에 의한 것인지 따져보겠다는 것인데, 이 과정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면서 주가도 요동쳤다.
P&I문화창조투자조합과 P&I문화기술투자조합(업무집행조합원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이하 피앤아이)은 지난 5일 래몽래인을 상대로 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권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콘텐츠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며, 래몽래인이 상장하기 전인 2016년부터 투자해 왔다. 지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84%다.
특히 △발행가에 할인을 적용한 점 △하향 리픽싱(주가가 낮아질 경우 전환가격이나 인수가격을 함께 낮추어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만 있는 점 △30%의 전환우선주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비지배주주에게 손해를 끼치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앤아이 측은 소송 배경에 대주주인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와 위지윅스튜디오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필요시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감사 등의 선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컴투스(078340)가 38.13%의 지분을 가진 위지윅스튜디오(299900)(20.13%)와 김 대표(14.07%)다.
유증 당시 래몽래인은 “드라마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전략 강화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라며 “자본의 질을 높이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피앤아이가 제기한 이번 소송의 첫 심문기일은 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