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눈물' 예상 깬 기자회견

  • 등록 2020-05-29 오후 3:45:59

    수정 2020-05-29 오후 4:06: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자신이 이사장을 지낸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눈물이 아닌 땀을 쏟았다.

그동안 재차 정의연의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은 29일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그 내용을 궁금해하는 누리꾼에게 “울면서 믿어달라, 잘 하겠다라고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그 예상과 달리 20여 분간 또렷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그가 이날 언급한 의혹은 Δ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 Δ안성 힐링센터(쉼터) 고가매입 Δ2015년 한·일합의 사전 인지 Δ남편 신문사와 정의연의 사업 연계 Δ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 월북 권유 Δ개인계좌를 통한 정의연 모금 활동 Δ경매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 Δ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이었다.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고 개인계좌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선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 부끄러워진다”면서도 “제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의 30년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다.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하면서는 단상에서 잠시 물러나 허리를 숙였다.

특히 윤 당선인은 눈물 대신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기에 바빴다. 이에 일부 매체에선 “윤 당선인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윤 당선인과 함께 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지자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 내일부터 임기가 시작되지만 (윤 당선인이) 처음 국회 찾은 상황인데, 여러 가지 땀도 많이 흘리고 있어서 계속 질문 받기 어렵다”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은 응답을 이어갔다. 잠행 11일 만에 언론 앞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기자회견 하기 까지 기간이 길어진 데 대해 “30년을 되돌아보는 게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 찾아보고 하는 과정이 지난한 세월이었고 아직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다 기억을 해낼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게 남은 숙제는 30년 소환 기억 소환해서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이라면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요구가 많았고, 왜 오래 잠행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다른 목소리로 제 치부, 제 잘못한 실수와 오류가 드러난 게 아니라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역사를 과거를 돌아 본다는 것이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 정모(곽모)씨가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
윤 당선인은 “미숙한 점 있었다. 저를 변화하고 싶어서 인터뷰 진행한 적 있었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 낳게 되고 계속 의혹 낳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목소리로 어떤 답변으로 이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오늘은 정말 용기 내고 오늘은 제 목소리 국민들께 들려 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는 일을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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