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차 정의연의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은 29일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그 내용을 궁금해하는 누리꾼에게 “울면서 믿어달라, 잘 하겠다라고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그 예상과 달리 20여 분간 또렷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그가 이날 언급한 의혹은 Δ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 Δ안성 힐링센터(쉼터) 고가매입 Δ2015년 한·일합의 사전 인지 Δ남편 신문사와 정의연의 사업 연계 Δ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 월북 권유 Δ개인계좌를 통한 정의연 모금 활동 Δ경매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 Δ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이었다.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고 개인계좌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선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 부끄러워진다”면서도 “제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눈물 대신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기에 바빴다. 이에 일부 매체에선 “윤 당선인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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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윤 당선인은 응답을 이어갔다. 잠행 11일 만에 언론 앞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기자회견 하기 까지 기간이 길어진 데 대해 “30년을 되돌아보는 게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이라면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요구가 많았고, 왜 오래 잠행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다른 목소리로 제 치부, 제 잘못한 실수와 오류가 드러난 게 아니라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역사를 과거를 돌아 본다는 것이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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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늘은 정말 용기 내고 오늘은 제 목소리 국민들께 들려 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는 일을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