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현역 군인 52만명…“상시 수십만 동원 가능”
B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대는 얼마나 강력한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SS) 분석을 인용, 이란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군인이 52만3000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중 35만명이 정규군에, 최소 15만명은 혁명수비대에 각각 편제돼 있으며, 혁명수비대에는 2만명의 해군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ISS 보고서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내부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바시즈 군도 별도로 운용하고 있는데, 바시즈 군은 유사시 수십만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송은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슬람 신앙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40년 전에 창설됐다”며 “혁명수비대 그 자체만으로도 주요 군사, 정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제거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5000여명의 쿠드스군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들은 주로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한 뒤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에서 각각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며 군사적 지지와 조언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쿠드스군이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지하드 등 중동 테러단체들에게 자금과 무기, 장비 등을 공급하고 군사 훈련까지 시켜주는 등 폭넓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란의 2009∼2018년 군사 부문 수입액 규모가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했을 때 3.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수입하는 무기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나머지는 중국에서 각각 사들이고 있다.
|
이란은 경쟁국 이스라엘, 사우디 등보다 공군력이 열위에 있다. 이 때문에 미사일 능력이 국방력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단거리 미사일 중심의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중동 지역에서 최대 규모다.
특히 이란은 최근 우주 과학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대륙 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연구소(RUSI)는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2015년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후 사실상 중단됐지만, 미국의 탈퇴 이후 재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주목할만한 점은 이란이 수년 간 제재를 받으면서도 드론 개발에 주력해 왔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라크에서 미국이 이슬람국가(IS)와 전쟁할 당시 이란의 드론이 사용됐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영공에 무장 드론을 침투시키는가 하면, 같은해 9월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 원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이란혁명수비대는 별도의 사이버 부대를 두고 해킹 능력도 키워왔다. 전 세계 항공우주기업, 국방 및 에너지·천연자원 기업, 통신사 등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이란 정부와 연계돼 있는 해커 그룹이 미국 대선을 노리고 정부 관료들의 계정에 침투를 시도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