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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 12개의 3개월 수익률은 7.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5% 오른 것보다 두드러진 수치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119억원 순유입됐다. 대표적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은 3개월간 8.58% 수익률을 냈다.
미국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 가격은 통상 미국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10월 들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한때 144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은 1276원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지난 20일 예상보다 빠른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강달러 독주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달러당 150엔을 넘던 엔·달러 환율은 엔화가 12%가량 절상되며 131엔까지 떨어지면서다.
금 가격이 오르면서 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국내 ETF 중 유일하게 은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은선물 ETF는 최근 3개월간 23.29% 올랐다. 통상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더 커서 금 선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 가격도 뛰고 있다. 구리는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어 ‘닥터 카퍼’로도 불린다. KODEX 구리선물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1%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는 반면, 중국의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미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만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 내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도 금 가격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보다 은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은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 가격은 은의 50배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최근 비율을 보면 80배 수준”이라며 “은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