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안차는’ 중국 증시…떠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

상하이종합지수·항셍지수, 올해 들어 최저치 하락
인민은행 금리 인하 등 부양책, 시장 기대 못 미쳐
외국인 투자자, 12일 연속 팔자…5.9억달러 순매도
  • 등록 2023-08-22 오후 5:48:06

    수정 2023-08-22 오후 5:48:0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주요 증시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이 기대를 밑돌자 투자자들이 떠나가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에서는 시장 방어를 위해 자국 금융사와 상장사들에게 주식 매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극복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홍콩 일대 빌딩 전경. (사진=AFP)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4% 내린 3092.98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30일(3089.2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HSI)도 지난해 11월 28일(1만7297.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91%, 1.13% 올랐지만 기계적인 반등일 뿐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동안 중국에서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은 모조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4.5%, 12.4% 감소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동반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경고음을 울렸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신탁회사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져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된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21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대책이라며 증시에 실망감이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증시와 관련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경기 부양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간 교차 거래를 할 수 있는 후강퉁을 통해 12회 연속 중국 주식을 매도했다. 해당 기간 이들이 순매도한 금액은 43억위안(5억9000만달러·약 78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위안화는 전날 역내 거래에서 7.2865위안까지 올랐으며 이날도 오후 5시 25분 현재 7.2924위안으로 7.3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역외에서는 이날 현재 7.3025위안으로 달러당 7.3위안을 넘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줄였음에도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 매수를 독려하는 등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달 18일 주식 거래수수료 인하와 자사주 매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증시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증시를 떠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매크로 헤지펀드 중 하나인 상하이 반시아(Banxia)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센터 설립자인 리 베이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통해 “‘목적 없는 파리 떼’인 해외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반시아의 주력 상품인 반시아 매크로 펀드는 지난 5년간 최소 100억위안(14억달러·약 1조8300억원)을 운영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당국 요청에 따라 자체 주식 상품 구매를 약속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영인 CCTV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혼란 시키는 논평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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