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자재값…기업에 정부까지 ‘폐배터리’ 올인

중국내 광물 생산 통제에 국제 광물가격 요동
폐배터리, 안정적 원료 확보 가능한 ‘新금맥’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정부·지자체도 가세
  • 등록 2021-12-20 오후 3:47:14

    수정 2021-12-20 오후 8:33:58

[이데일리 박민 기자] 친환경 전기차 시장 성장에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며 이차전지(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고 있다.

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관련 광물 가격이 요동치며 폐배터리에서 이 같은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 안정적인 원료 확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 폐배터리 사업으로 원가절감 등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정부는 광물 확보와 함께 자원 선순환 생태계 역시 구축할 수 있어 관심이 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조 6500억원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20조 2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30년 뒤인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는 전기차 판매량이 2017년 368만대에서 올해 850만대,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은 크게 ‘재활용’(recycling)과 ‘재사용’(reuse) 두 가지로 나뉜다. 재활용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 것을 말하며 재사용은 폐배터리를 재정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특히 최근 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를 이유로 광물과 희토류 생산을 통제하고 나서며 폐배터리는 희귀금속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금맥’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사들은 폐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LG화학과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순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라이사이클은 배터리를 재활용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확보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사이클로부터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도 2030년부터 10년에 걸쳐 공급받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양극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대전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데모 플랜트’를 가동하며 양산성을 검증한다. 검증을 통해 생산성을 확보한 후 2025년부터는 미국, 중국, 유럽에 3개 공장을 가동하며 ‘폐배터리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재활용과 재사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한 삼성SDI는 전기버스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개발 사업 추진과 더불어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사업은 버려질 물건을 재사용·재활용하는 점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으로,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경부는 현재 전국 4개 권역에서 시범 운영중인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거점센터’를 민간 매각이 허용되는 내년 1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곳은 폐배터리의 회수·재활용을 지원하는 유통센터로서 사실상 정부 주도의 공공유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포항시는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국가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배터리 소재에서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얼티엄셀즈 전기차 배터리 팩.(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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