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빠진 정의당..차기 총선서 독자생존? 선거연대?

창원성산 승리→공동교섭단체→선거제 개혁 계획 무산
19대같은 민주당과 선거연대냐, 20대처럼 독자생존이냐
민주당·한국당 박빙일땐 선거연대 가능성 높아
독자생존 땐 의석수 10석 넘기 힘들어
  • 등록 2019-04-16 오전 11:52:17

    수정 2019-04-16 오전 11:52:17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인 정의당 의원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4.3 재보선에서 창원성산을 수성하며 기쁨을 맛봤던 정의당이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앞날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선거제 개혁안을 관철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독자생존과 선거연대를 놓고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됐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무산됐다. 평화당 내 일부 의원이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또 현재(6석)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제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에 올릴 합의안을 내놔야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에 대한 협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차기 총선 전략으로 20대 총선 때와 같은 독자생존 노선과 19대 총선 때의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구성하는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정의당이 지금의 선거제 하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선거연대다. 당시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과 극적으로 연대를 이뤄 지역구 16곳에서는 통합진보당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고인 13석(지역구 7석·비례대표 6석)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만약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박빙 승부를 펼칠 경우 선거연대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2~3% 승부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가 절실할 수밖에 없어서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민주당과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일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예로 들어 “단일화한 정의당 후보가 504표차라는 간발의 차이로 한국당을 이겼는데 단일화 안 하면 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의당까지 포함한 범진보 의석 수가 150석이 넘지 못하면 실질적인 여소야대 형국이 돼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연대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당과의 선거연대가 자칫 정의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년까지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 민주당과의 연대로 볼 실익이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진보정당으로서의 국민적 상식에 맞는 이념적 색깔을 드러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야당으로서의 야성을 드러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독자생존이 정의당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선 정의당이 총선 전까지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층을 흡수할 수 있어서다. 또 독자생존 방식으로는 지역구 당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정당득표율을 높여 비례의석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정당투표는 정의당에’를 호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독자생존의 경우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0석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의당은 다음주 중 평화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무산에 대한 입장과 향후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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