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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에 투자 급감…올해 경제성장률 2%로 낮춰”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대립구도 속 신용위험: 겨울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숀 로치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보기술(IT) 업종을 둘러싼 글로벌 갈등으로 한국의 투자성장률이 매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의 2분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고, 특히 설비투자는 18% 줄었다”고 말했다.
투자는 경기 선행지표로,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미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해 S&P는 전날 발간한 아태지역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1.8%를 기록했다. 무역갈등이 이른 시일내 해소될 조짐은 안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는 계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개방경제 국가이고 수출 및 제조업 비중이 높아 무역갈등 여파를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2.6%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년내 무역협상 타결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IT는 중국 전체 경제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업종”이라며 “미국은 중국 경제의 핵심에 타격을 주려고 강한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T업종을 둘러싼 마찰은 글로벌 생산성과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韓 신용등급은 `안정적`…“내수 성장 고민할 시점”
그럼에도 한국 국가 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킴엥 탄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상무는 “한국은 국가 신용지표를 잘 관리하고 있고, 재정이 탄탄하다”고 평가하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기에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미칠 여파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우럽의 노동시장 자체가 타이트하고 소비수요 및 내수가 견조해 경제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할 것으로 보여 경제침체가 도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