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하루새 80건 파행사례…강사·공간 없다"

전교조, 초교 2741곳 대상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55% "늘봄 프로그램 운영에 교사 투입돼"
  • 등록 2024-03-06 오후 4:41:57

    수정 2024-03-06 오후 4:41:5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새학기 늘봄학교가 시행된 가운데, 준비 미비로 학교 현장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사들이 투입되거나 행정 업무를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늘봄학교 축구교실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1학기 늘봄학교 시행 초등학교 2741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하루 만에 80여건의 파행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한 정책이다. 초등돌봄교실은 그간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는 곳이 많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컸다. 늘봄학교에선 최장 오후 8시까지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고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55.2%가 늘봄 프로그램 운영에 교사가 투입되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 64.4%는 늘봄학교 행정업무에 교원이 투입됐다고 답했다.

경기 S초등학교는 여유 교실이 없는 과밀학교인 탓에 별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1학년 교실 9곳에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또 업무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1학년 담임교사들이 어쩔 수 없이 강사로 투입됐다고도 덧붙였다.

경북의 N초등학교는 늘봄 강사 인력으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가 정규 수업을 담당하고, 기존 교사가 늘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초등학교는 영어 중등교사 자격 교사를 기간제로 뽑았지만 초등학교 업무 경험이 없는 탓에 늘봄 업무 대신 영어 수업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G초등학교에서는 늘봄 업무를 맡기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으나, 정년 퇴임한 원로교사라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늘봄 강사를 구하지 못해 기존 교사들이 돌아가며 강사로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행 사례를 두고 전교조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파행 사례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오는8일까지 늘봄학교 시행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후에는 교육부와 면담을 통해 접수 사례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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