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즉사 사즉생'..유통업계 연말 키워드는 '변화'

신동빈 회장, 사장단 회의 내내 '변화' 강조
신세계, 신사업 힘주는 방식으로 조직개편
'역대급 승진잔치' 펼친 현대백화점
  • 등록 2016-12-01 오후 2:37:52

    수정 2016-12-01 오후 2:41:1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통업계가 연말 키워드로 ‘변화’를 내걸었다. 승진 인사를 확대하고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기존의 보수적인 태도를 벗어나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국정농단 사태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대내외적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등 시국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수동적인 자세로 대처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주재한 그룹 사장단회의의 키워드 역시 ‘변화’다. 본래 상·하반기 진행되는 행사지만 검찰 수사 등 악재로 상반기 사장단회의를 열지 못해 1년만에 개최된 회의였다. 그만큼 변화에 대한 신 회장의 주문은 절실했다.

신 회장은 주역의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행과 관습을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겪은 검찰 수사 등 그룹 전사적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단행된 신세계의 연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그룹 내 변화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코자 영업 1·2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점포의 현장 영업력과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트레이더스 본부로 격상하고, 초저가 PB ‘노브랜드’도 독자적 사업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매입조직을 개편했다. SSG마켓 및 PK마켓 전담조직인 PK마켓 BM을 신설했다.

승진인사는 52명으로 작년(65명)보다 적었지만 정용진 부회장의 ‘원톱 체제’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가장 큰 변화는 이마트 공동대표였던 김해성 부회장의 퇴진이다. 작년 승진한 김 부회장은 구학서 고문(전 회장) 이후 신세계그룹 내에서 9년 만에 나온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남아 ‘원톱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대규모 승진인사를 발표하며 조직에 변화를 꾀했다. 지난 28일 부회장 1명·사장 5명 등 총 6명에 대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이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장단 승진이 많아 이번에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따로 발표했다”면서 “사장 이상 직급의 임원진이 기존 4명에서 이번 인사로 7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역대급 승진잔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작년에도 사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 온 현대 스타일로 미뤄볼 때 더욱 이례적이다. 올해 유통 3사 중 가장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수동적인 자세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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