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수급난 장기화에 과수요 현상까지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르노코리아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003620))의 차량 생산량은 177만 90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생산량이 감소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부품 공급망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
업계에서는 차량 연간 생산량이 지난 2019년 이후 4년 연속 400만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400만대의 차량 생산은 완성차와 부품업체 등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평가된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2018년까지 400만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395만 614대)부터 400만대를 밑돌다가 지난해(346만 2499대)에는 35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최악의 경우 또다시 생산량이 350만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협력사 부품 납품 거부도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도 차량 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이다. 실제 한국지엠에 자동차용 발전기와 캘리퍼 등을 공급하는 이래AMS는 부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연료 탱크를 공급하는 협력사에 납품 차질이 발생하며 일부 라인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차량 생산공장이 멈춰섰던 때보다 차량 생산량이 더 감소하고 있다”며 “자동차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차량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산업의 각 주체들이 서로 힘을 합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