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27.5조…TSMC, 삼성 누르고 '반도체 왕좌' 등극

3Q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7.9%↑…순익은 80% 증가
삼성 반도체 매출 24조 추정…"TSMC에 따라잡혔다"
5나노 등 첨단공정·북미 고객사 매출 비중 크게 늘어
업계 "내년 전망 밝다…애플 등 상대로 ASP 올릴 듯"
"삼성,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집중 필요성 보여줘"
  • 등록 2022-10-13 오후 4:29:34

    수정 2022-10-13 오후 4:29:3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도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첨단공정에서 웨이퍼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를 누르고 전 세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내년 웨이퍼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에 성공할 경우 내년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TSMC는 1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131억4000만대만달러(약 27조4870억원)와 2808억7000만대만달러(약 12조594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47.9%, 79.7%씩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물론, TSMC가 내놓은 자체 추정치도 웃도는 숫자다. 전분기와 비교에서도 각각 14.7%, 18.5% 늘었다. TSMC의 매출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각 60.4%, 50.6%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낸 삼성전자와도 대비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매출은 24조6757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TSMC에 반도체 왕좌의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TSMC)
공정별 수익을 살펴보면 5㎚(나노미터·10억분의1m) 출하량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7나노는 26%였다. 7나노 이상으로 정의되는 첨단 기술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54%를 차지한 것이다. 그중에서 5나노 매출 비중(28%)은 전년(18%)과 전분기(21%)보다 늘어 첨단 기술을 토대로 한 공정이 TSMC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다음으로 16㎚와 28㎚에서 각 12%와 10%의 매출이 나왔다.

가장 많이 양산한 반도체는 스마트폰용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어 HPC와 사물인터넷(IoT)이 각 39%와 10%를 차지했다.

TSMC는 이번 3분기 매출의 72%가 북미 고객사에 해당하며, 이는 전분기(64%)보다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매출은 8%로 전분기(13%)보다 감소했다.

(자료=TSMC)
업계에선 내년에도 TSMC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도현우 연구원은 “TSMC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에 대해 2023년 웨이퍼 ASP 인상을 요구할 것이며, 대부분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에서 파운드리가 가진 영향력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ASP를 올릴 수 있는 안정적인 업종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주력하는 TSMC는 그간 수차례 고객들을 상대로 계약가격을 올려 결과적으로 좋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 하락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을 보면, 삼성전자도 앞으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TSMC에도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유예 조치로 당분간 반도체 생산 과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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