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 한해 국내 바이오산업은 회계 이슈로 시작해 회계 이슈로 끝을 맺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식매매에 대한 재개가 결정된 이튿날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068270)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상대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1년 내내 겪은 일이라 내성이 생긴 줄 알았는데 또 다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업계는 올 한해 회계 이슈로 시작과 끝을 맺었다. 올해 3월 금감원은 연구·개발(R&D)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회계처리한 바이오기업 10곳을 대상으로 테마감리에 착수했다. 2016년 말 기준 152개 바이오(제약 포함) 상장사 중 55%인 83곳이 R&D 자금 대부분을 자산으로 처리, 투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바이오의약품 업체 대표는 “줄기세포 조작을 시작으로 주가조작·불법임상시험 등 이슈가 이어지면서 바이오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회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과거 부정적인 일들과 연관 지어 여전히 ‘불법과 조작이 만연한 분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회계 이슈를 업계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책임감도 커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신뢰를 높이기 위한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