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개발 '삼국지',누가 먼저 성공할까

부광약품, 녹십자, 셀트리온 선두 3파전
부광약품(항바이러스),녹십자(혈장),셀트리온(항체)
부광약품,녹십자 연내 상용화 가능 선두권 평가
녹십자,8월 임상2상 개시,셀트리온 임상1상 8월 예정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 등록 2020-07-20 오후 2:22:42

    수정 2020-07-20 오후 9:36: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누가 먼저 상용화 고지를 선점할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빨라야 내년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비해 치료제는 연내 출시가 확실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를 이끌어 낼 후보로는 현재 부광약품(003000), GC녹십자, 셀트리온(068270)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 3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라는 최종 목표점은 같지만 출발점은 각사마다 천양지차다. 부광약품은 항바이러스 치료제,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라는 서로 다른 형태의 약물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제약사로는 부광약품과 GC녹십자가 꼽힌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부광약품과 GC녹십자보다는 시기상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부광약품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을 고대구로병원과 고대안산병원, 가천길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 병원 등 전국 8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임상2상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부광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4월 임상2상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부광약품은 자사의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를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이미 상업화가 이뤄진 약물이니만큼 안전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임상2상을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상2상에서 약물의 약효나 안전성이 입증되면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광약품은 임상3상에 들어가지 않고도 빠르면 11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업적으로 활용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코로나 병증이 중간정도인 환자부터 사용할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임상결과가 나와봐야지만 늦어도 연말까지는 치료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부광약품을 제칠수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로는 GC녹십자가 꼽힌다. 기증받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원료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GC녹십자는 연말까지 상용화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C녹십자는 식약처에 혈장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 허가신청서(IND)를 이달 말까지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임상2상 시험은 다음달에 시작한다.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도 임상2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인정되면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는대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GC녹십자는 지난 18일 충북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그간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했던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어서 GC녹십자는 개발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최소 완치자 130명의 혈장이 필요한데 20일 기준 642명에 달한 상황이다.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고농축시켜 만드는 치료제여서 안전성과 약효면에서는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완치자의 혈장을 원료로 해야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GC녹십자가 개발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범용성에도 일부 제약이 있다.

항체 치료제 형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오는 8월이면 임상1상을 시작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중화항체 선별을 끝내고 페럿, 원숭이 등에 대한 동물효능시험에서 항체 치료제로서의 성능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셀트리온은 전세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분야에서는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항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이를 중화시켜 세포를 방어하는 항체를 활용한 치료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은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항체 전문업체인 셀트리온은 다양한 항체 개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회사의 연구 개발 및 생산, 임상 인력 600여명을 모두 투입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경증 및 중간 환자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항체 치료제에 대한 대량생산을 임상이 끝나기 전인 오는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면서 임상2상이 끝나고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즉시 투입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는 완전히 새로운 신약개념의 약물이어서 난이도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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