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T규제, 病 악화시키는 藥"…페이팔 창업주의 독설

"유럽 너무 낙관적..동기부여될 중국식 비관론도 없어"
"규제도 기술진보 가로막아..병 악화시키는 치료제"
  • 등록 2014-09-30 오후 4:32:20

    수정 2014-09-30 오후 4:36: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은 낮은 기대치를 가진 게으름뱅이다. 유럽인들의 직업윤리는 빈약하다. 정치인들은 규제를 가지고 기술적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 그런 규제를 치료제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약이다.”

피터 씨엘 페이팔 창업주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분리된 미국 대표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의 피터 씨엘 공동 창업주는 최근 발간한 ‘0에서 1까지(Zero to One)’라는 책에서 유럽에 대해 이같은 독설을 과감하게 쏟아냈다.

페이스북에 투자한 첫 벤처캐피탈리스트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씨엘 창업주는 평소에도 직설적인 돌직구를 잘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씨엘 창업주는 이 책에서 유럽을 언급하면서 “낮은 기대치를 가진 게으름뱅이를 만족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그런 식의 낙관론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비관론이 나을 수 있다”며 “실제 중국인들은 자신이 늙어서도 계속 가난할 것을 걱정해 정말로 열심히 일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중국인들의 비관론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반면 유럽인들은 너무 낙관적이며, 설령 비관적인 사람이 있더라도 동기부여가 없어 그런 비관론이 자기 실현적(`말이 씨가 된다`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규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씨엘 창업주는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전에 전혀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에 오르기를 열망한다”면서 “그러나 유럽연합(EU) 정책 입안자나 규제 당국자들은 개인정보 보호나 반독점법 등으로 구글이나 우버,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을 옭아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을 예로 들자면, 구글은 분명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구글이 그런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EU 당국자들이 이를 문제삼는 방식은 상황을 더 개선시키는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지금은 독점이라고 해도 IT산업내 동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런 독점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라며 EU의 규제는 질병을 더 악화시키는 치료제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씨엘 창업주는 EU국가들 가운데 영국에 대해선 비교적 호평했다. 그는 “영국인들은 독일인들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며 런던은 IT산업을 구축하는데 있어 베를린보다 더 좋고 이상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그동안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던 씨엘 창업주는 최근 영국에서 트랜스퍼와이즈라는 자금이체사와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딥마인드 등 두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그는 “런던은 금융산업과 IT가 결합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런던은 금융허브이면서도 뉴욕과 달리 사람들이 금융업을 혐오하지 않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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