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지도 단 23%, ‘잠수함 킬러’는 어떻게 실종 잠수정을 찾을까

  • 등록 2023-06-21 오후 10:13:42

    수정 2023-06-21 오후 10:13:4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대서양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를 보기 위해 떠난 관광 잠수정 ‘타이탄’이 실종된 지 3일차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캐나다 공군 해상초계기가 바닷속 소음을 감지했다. 캐나다가 이번 수색을 위해 파견한 해상초계기는 P-3 기체를 기반으로 하는 ‘CP-140 오로라’다.

(사진=캐나다 공군 홈페이지)
CP-140 오로라는 바다 아래 숨어 있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잠수함 킬러’로, 대잠탐지 기능 외에도 수색과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군용기다. 깊은 바다에서 울리는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낼 수 있는 음파탐지장치(소노부이)도 탑재돼 있다. 소노부이는 바다에 떨어트려 음파를 발생시키고, 되돌아오는 파장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캐나다 공군은 수색 초반부터 소노부이를 해상에 떨어트리고 수색에 활용하고 있었다. 이번에 감지된 ‘해저 소음’은 30분 간격으로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났으며, 소노부이를 떨어트린 지 4시간 만에 다시 소음이 들렸다고 한다.

미국은 록히드 C-130 허큘러스 두 대와 미 항공 기동 사령부의 C-17 글로브마스터를 통해 수색 작전을 펴고 있다. C-130 허큘러스는 비포장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항속거리도 길어 각종 특수작전에 많이 투입돼왔다. C-17 글로브마스터는 전시 물자를 수송하는 대형 수송기다.

바다에서는 선박과 수중탐사로봇(ROV)이 활동하고 있다. 실종된 잠수함 타이탄을 관광 지점 해상까지 견인했던 연구선 ‘폴라 프린스’는 실종 현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심해 부설선 ‘딥 에너지’도 타이탄 실종 초반부터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 이 밖에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애틀랜틱 멀린’, 노르웨이 상선 ‘스칸디 빈랜드’, 프랑스 연구선 ‘르 아틀란테’는 수중탐사로봇(ROV)이 탑재된 선박으로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현존 해저지도 전체의 23.4%...인간은 바다를 모른다

실종된 타이탄을 찾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해저에서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까지 밝혀진 해저 지도는 전체의 23.4%에 불과하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달이나 화성 표면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바다 속을 더 모르고 있는 셈이다.

기적적으로 캐나다 해상초계기가 바다 속에서 ‘수상한 소음’을 탐지해냈지만, 미국 해안경비대가 소음 원인을 찾기 위해 배치한 수중탐사로봇(ROV)도 실종 잠수정 찾기 작전에 실패했다. 바다는 심해로 내려갈수록 빛이 닿지 않아 어둡고, 수압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 탐사가 어렵다.

미 해안경비대 제1지구 사령관 존 마우거 소장은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소음이 발생한 지역에 수중 탐지로봇 2대와 음파 탐지기능이 있는 선박 1척의 우선 순위를 설정했다”며 “이 주변에는 많은 금속과 다른 물체가 있다. 소음 뒤에 숨은 과학을 이해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보를 분류하는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이탄은 지난 16일 캐나다 동부에서 출항해 18일 오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1450km 떨어진 지점에 도착, 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잠수 1시간 45분만에 통신이 두절돼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이 잠수정에는 96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산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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