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교육원에서 열린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세미나에서는 근로자 몫으로 여기는 DC형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 회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이 이뤄졌다. 퇴직 연금은 회사가 운용을 맡는 확정급여형(DB)과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을 지시하는 DC형,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 IRP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모법사례로 꼽힌 회사는 이랜드그룹이다. 이랜드는 2012년 DC형 퇴직연금을 도입하고 2015년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만들어 임직원의 퇴직연금 운용 결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조언하고 있다. 수익률 증가를 위해서는 ‘양질의 금융상품 선택’과 ‘좋은 금융기관 선택’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회사는 반기에 한 차례씩 평가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는 교체한다. 변하는 투자 환경을 고려해 수시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한다. 연 1회 전 직원을 상대로 퇴직연금 운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 부장은 “퇴직연금 사업자의 영업담당자 평가를 고객 수익률과 연동하는 것은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서는 위험자산편입비율을 현재 70%에서 100%까지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도 직원을 상대로 자산운용 교육을 강화하는 이랜드그룹의 방향성에 공감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DC형 퇴직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자에게 이뤄지는 적절한 자문”이라며 “교육을 통해 노후자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을 알리고 자산을 분배해가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기카 코우지 전 일본증권경제연구소 특임리서치펠로우는 “일본에서는 회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관련한 교육을 연 1회 실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교육 여력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본기업연금연합회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