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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물 금리, 1년 새 두 배 넘게 올라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3.719%에 최종 호가됐다. 전 거래일보다 5.1bp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기, 단기 할 것 없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급락했던 금리의 되돌림 장세가 연출됐다.
2년물도 3.1bp 상승한 3.809%를 기록했고 5년물은 6.9bp 오른 3.745%를 보였다. 10년물은 5.3bp 올라 3.726%를 기록했다. 전일부터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된 모습이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6.1bp, 6.4bp 오른 3.685%, 3.683%를 기록했다.
올해 국고채 금리는 연중 내내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10월 중순 이후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연말을 앞두고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급 상승세가 국고채가 발행되더라도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상실되는 등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또 일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은 이미 채권 투자를 통해 크게 손실을 본 터라 북클로징을 조기에 마감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루에 20bp 넘게 오르며 패닉장
3월 28일께 2년물, 3년물, 5년물 등 중단기물이 일제히 20bp 넘게 급등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우려는 현실이 된 것이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10월 중순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7월과 10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한은도 환율이 급등하자 금리 인상폭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9월말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10월 중순까지 번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이 빠르게 위축됐다. 3년물과 10년물은 9월~10월 연고점을 경신했다. 3년물 금리는 9월 26일 4.548%를 기록하며 2009년 10월 26일(4.62%) 이후 최고치를 썼다. 10년물 금리는 10월 21일 4.632%는 2011년 3월 9일(4.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시장의 발작이 수시로 나타나자 한은은 2월, 4월, 9월에 걸쳐 각각 2조원, 2조원,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에 나서며 유동성을 공급했다. 규모 자체가 미비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역대급으로 빠른 금리 인상 속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번지면서 10년물-3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지난 달 21일 10-3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한 달 넘게 역전 현상이 벌어지다 전일부터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10년물 금리는 3.3% 수준까지 빠졌는데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고물가와 이를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작년와 올해 국고채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 내년에는 금리 인상 후폭풍이 본격화되며 경기침체 우려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