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합병' 삼광글라스, 'SGC그룹'으로 새출발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 3사 합병, 임시주총서 가결
지주사 'SGC에너지' 신설…유리제조에서 에너지 중심으로
신규사업 진출 및 비핵심사 매각 등 사업 재편 관측
  • 등록 2020-10-05 오후 4:02:34

    수정 2020-10-05 오후 9:50:10

삼광글라스 CI.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유리제조전문기업 삼광글라스가 계열사 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를 합병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3월 ‘3사 합병’을 공언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그간 주력사업이었던 유리제조 대신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 구조 개편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인수·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 오는 31일 합병 등기를 마치면 다음 달 2일 지주사 ‘SGC에너지’가 출범해 나머지 계열사를 병렬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SGC에너지에는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투자사업부문과 군장에너지 전 사업 부문이 포함된다. ‘글라스락’을 비롯한 삼광글라스 병유리 사업부문은 ‘SGC솔루션’으로, 이테크건설은 ‘SGC이테크건설’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번 삼광글라스 계열사 분할·합병 작업에는 약 7개월이 소요됐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와의 3사 합병 추진안을 발표했지만 합병 비율을 두고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급락한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 상대적으로 이테크건설이나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역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합병비율도 세 차례나 변경됐다. ‘삼수’ 끝에 금감원 심사를 넘어섰지만, “합병이 삼광글라스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히며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이 같은 진통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큰 잡음 없이 합병안이 최종 승인됐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5%에 달한 점과 합병 비율을 세 차례나 조정하면서 일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으로 삼광글라스 오너가 지분에도 변동이 생겼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보유 지분율은 6.1%에서 19.2%로,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총괄본부장 지분은 8.8%에서 17.7%로 늘어난다. 이 회장의 지분은 22.2%에서 10.1%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광글라스 계열사 분할·합병의 최종 목표인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발전사업이 주력인 군장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워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는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이나 비핵심 사업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하던 캔 사업 부분을 한일제관에 매각한 뒤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삼광글라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 투명성과 투자 안정성을 제고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입장이다. 각사별로 분산된 인적·재무적 자원을 통합해 그룹 전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합병 법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합병을 통해 확보한 경영 효율성과 투자 안정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이 새롭게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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