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 여성이 젖소로 변신...서울우유, 광고 논란에도 '묵묵부답'

  • 등록 2021-12-08 오후 5:39:02

    수정 2021-12-08 오후 5:54: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그들의 정체는…?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본 뒤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댓글에는 “정말 충격이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광고 영상을 기획하고 승인하고 제작하고 송출할 수 있는가?”, “제정신인가? 다 같이 1921년으로 돌아갔나?”, “역겹다. 도저히 서울우유 먹을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우유협동조합’ 영상 캡처
문제의 영상은 카메라를 든 남성이 산속을 헤매면서 시작한다. 이어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간직한 그곳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걸 성공했다’라는 남성의 내레이션이 나오고, 흰옷을 입은 여성이 나뭇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하는데’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여성들과 파마머리와 긴 머리의 남성들이 보인다.

카메라를 든 남성이 이들을 몰래 촬영하려는 순간 나뭇가지를 밟았고, 그 소리에 풀밭 위 여성과 남성들은 깜짝 놀라며 젖소로 변한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점과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 하는 점을 지적했다. 또 광고에 등장하는 남성 모델들의 헤어 스타일로 인해 여성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결국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관련 이벤트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모두 내려간 상태다.

광고 영상 취지와 비공개 전환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우유 홍보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서울우유 해당 부서에선 “담당자가 유튜브 영상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라고 했다.

서울우유는 2003년 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신제품 홍보행사를 진행하며 여성 누드모델을 등장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여성 모델들은 분무기를 이용해 서로의 몸에 우유 등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해당 광고 담당자는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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