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손실' 사드 갈등 풀리나…韓 경제 '희소식'

한중 양국 정상회담 예정…관계 정상화 조짐
한국 경제 직격탄 '사드 보복' 완화 여부 주목
  • 등록 2017-10-31 오후 2:28:46

    수정 2017-10-31 오후 4:49:07

한·중 관계 정상화 조짐에 갈등의 핵심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한 고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한·중 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드 리스크에 시달리던 국내 경제가 큰 악재 하나를 덜게 됐다.

경제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를 적어도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한해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안팎 좌지우지할 만한 수치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국내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비중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사드 보복 직격탄 맞은 관광업

31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 각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 탓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은 관광 분야다.

이데일리가 유커 급감에 따른 관광 분야 직접손실을 추정해보니, 8조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9월까지 방한한 유커 수는 총 319만2248명. 지난해 같은 기간(633만4312명)과 비교해 무려 49.6% 감소했다. 딱 반토막 난 것이다. 전체 관광객 중 유커의 비중도 48.7%에서 32.1%까지 내려낮았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유커들의 방한이 지난해 806만7722명에서 올해 406만6132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커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쓰고 간 돈은 1인당 1956달러(문화체육관광부 추정). 사드 탓에 국내 관광업의 직접손실액은 78억2700만달러(400만1590명x1956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8조8000억원 정도라는 단순 추정이 나온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1485조9000억원) 대비 약 0.6%에 달하는 수치다. 최소 수조원대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게 경제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등을 감안한 손실액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당국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게 사드 보복의 가장 큰 피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사드발(發) 성장률 하락 영향을 -0.2%포인트로 봤다가 최근 -0.4%포인트로 수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5월 △수출 △투자 △문화·콘텐츠 등보다 관광의 손실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한 적이 있다.

실제 대중(對中) 수출 분야는 올해 내내 월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와 화장품 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은 고공행진을 했다.

최근 3년간 1~9월 중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와 중국인 관광객 수 추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급감하면서 전체 관광객도 줄었다. 단위=만명. 출처=한국관광공사


韓 경제 희소식…“내년도 3% 기대”

상황이 이런 만큼 이번 한·중 관계 정상화는 우리 경제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성장률에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커의 방한은 예전처럼 복원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분야들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모습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 관계자는 “당장 올해 4분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내년 경제 역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3%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읽힌다. 한은은 앞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국 정책은 무쇠 솥과 같아서 천천히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도 “따뜻해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측이 우리가 걱정하는 분야에서 여러 조치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중간 해빙(解氷) 기류는 최근 통화스와프 타결로 조짐을 보였는데, 이번을 계기로 물꼬를 확실히 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부 신중론도 없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의 소비정책이 자국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이 많이 발전한 가전 같은 제품들은 계속 어려울 수 있다”면서 “사드를 통한 비공식적인 제재가 풀려도 중국과 차별화되지 않는 분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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