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체위는 이날 팀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긴급현안질의를 열었다.
이번 질의에선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최 선수 가족은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 4월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 의원은 “아직도 스포츠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빠지는가”라며 “왜 책임을 회피하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진짜 현장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매번 사건이 발생한 후에 재발 방지를 힘쓰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스포츠클린센터, 인권센터는 왜 만든 것인가”라고 일갈한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또 “엄마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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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진상 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문체위 회의에서도 TV조선을 향해 “짜깁기식 보도에 사과를 요청한다”며 “진상규명이 두려워 물타기 하려는 체육계의 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선수의 아버지는 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버지 최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임 의원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 씨는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두 번 통화했었다. ‘그렇게 (최숙현 선수가) 힘들어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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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장윤정 등 선배 선수 등 3명 모두 폭행과 폭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관리 감독, 그런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부분을 몰랐던 부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사죄드리겠다”면서도 폭행·폭언에 대해선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장 선수도 최 선수에게 폭행한 적이 없다며 “같이 지내온 시간으론 마음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배 선수 역시 “(최 선수에게) 사죄할 것 없다.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날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료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경주시청 철인 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며, 처벌 대상 1순위로 주장인 장 선수를 꼽았다. 이들은 폭행과 폭언을 부인하는 감독과 선배들의 모습 앞에서 함께 용기 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로 사과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