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박한 도시냐"…여야 이해찬 발언으로 신경전

  • 등록 2020-10-20 오후 4:16:30

    수정 2020-10-20 오후 4:16: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과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발언한 것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날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항대행에 “서울은 천박한 도시입니까?”라는 표현에 어떤 입장인지 물었다.

이 표현은 지난 7월 세종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전 대표가 “강변에 아파트만 있는 서울 같은 천박한 도시를 또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세종 행정수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였다. 특히 과거 세종 행정수도 시도가 무산된 이유와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했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권한대행은 “그렇지 않다”며 “천박이란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도 서울은 천박과 어울리는 도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 권한대행은 이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서울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냐”고 다그쳤고 장내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 의원은 이어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대해서 권한대행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서 권한대행은 “특별히 논의가 진전된 상황이라면 저희 입장을 갖고 논의하겠지만 최근은 그렇지 않다”라며 “향후 토론회 등 여러 입장을 통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야당의 공세에 여당은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말 앞뒤를 자르면 오해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말은 서울시가 좀 더 사람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세종시를 자치구로 둔 강준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한강 유람선을 탔는데 안내 방송에서 서울의 역사를 설명하라는 게 아니라 아파트값을 설명하면서 ‘저건 100억, 저건 70억, 저건 모 대기업 총수가 살고’란 표현에 대해 한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장경태 의원도 “수도이전 논쟁을 불필요하다”며 “서울은 경제중심, 세종은 행정중심, 부산은 물류허브 중심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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