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에어포스1’ 한 족에 4억…스니커즈 리셀 시장 ‘후끈’

<중고거래 폭풍성장>
버질 아블로 유작 '에어포스1' 경매서 4억원 낙찰
국내 시장 대중화는 지드래곤 ‘파라노이즈’ 발매가 계기
나이키 한정판은 발매했다 하면 ‘오픈 런’ 현상 나타나
네이버 ‘크림’ 월거래액 1000억 돌파…리셀시장 수혜
  • 등록 2022-02-23 오후 4:25:00

    수정 2022-02-23 오후 8:44:0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최근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은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스니커즈 한 켤레가 무려 35만2800달러(약 4억2000만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20% 경매 수수료까지 더하면 실 구매가격은 5억원에 달한다. 작년 11월 세상을 떠난 루이비통 최초의 흑인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했다는 희소성과 나이키 에어포스원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해진 덕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시장 규모를 작년 기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몇 년 내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 자체가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소장하거나 리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유작인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은 소더비 경매 최고가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소더비)
희소성에 스토리 더해진 스니커즈 가격은 ‘천정부지’

스니커즈 리셀을 얘기할 때 미국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경 나이키와 손잡고 출시한 ‘에어 이지1’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스니커즈 리셀이 문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었던 이 운동화는 2021년 소더비 경매에 등장해 무려 180만달러(21억원)에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인 마이클 조던이 1985년 신었던 ‘에어 조던1’ 가격(61만 6000달러)의 3배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가수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2019년 나이키와 처음 협업해서 출시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가 리셀 대중화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파라노이즈 한정판은 출시 후 100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세 번째 협업해서 만든 스니커즈 ‘퀀도1’은 오는 26일 글로벌에서 재발매될 계획이다.

최근 리셀 열풍은 광풍으로 번지고 있다. 한정판은 구하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발매할 때마다 ‘오픈 런(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행태)’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나이키 에어 조던 1로우 골프 시카고’을 사기 위해서 ‘좀비 오픈 런’이 벌어진 이유다.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 그래미어워드에서 ‘나이키 에어 이지1’을 신고 무대를 하고 있다. 이 스니커즈는 작년 소더비 경매에서 스니커즈 역대 최고가인 180만달러에 낙찰됐다. (사진=트위터)
월거래액 1000억 돌파한 스니커즈 플랫폼 ‘크림’

리셀 시장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한 측면은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1위 ‘크림(Kream)’의 성장이다. 2020년 3월 연 크림은 매달 거래금액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달 거래액이 무려 1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거래액만 8000억원이다.

주력 거래 품목이 스니커즈라는 점에서 볼 때 크림에서만 한 달에 30만~40만건의 스니커즈 거래가 이뤄진다고 추정할 수 있다. 크림의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작년 10월에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무려 1400억원이다. 국내 시장이 커지면서 작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1위 중개 플랫폼 미국의 ‘스탁엑스’까지 검수센터를 만들며 진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주 이용층이 1020세대로 젊기 때문에 모든 유통 업체가 탐내는 곳”이라며 “중개 플랫폼, 판매자, 구매자가 모두 가파르게 늘고있어 스니커즈 리셀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발매한 ‘나이키 에어 조던 로우 골프1’을 사기 위해 고객이 우르르 뛰어가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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