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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노시연 선임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산층 비중은 1년 전 대비 3.1%포인트 줄어든 44.0%로 나타났다. 1년 사이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하향 이동한 가구는 12.9%로 상위층으로 이동한 가구(9.3%)보다 많았다.
전체 소득에서 중산층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55.8%에서 53.5%로 작아졌다. 중위소득은 2019년 177만원에서 2020년 160만원으로 9.6% 감소해 중산층 소득 기준도 133~354만원에서 120~320만원으로 줄었다.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이동한 이유는 근로소득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상향 이동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74만원인 반면, 하향 이동 가구는 76.6% 감소한 48만원으로 소득 격차가 커졌다.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이동한 가구들 12.9% 중 여성이나 고령 가구주의 비율이 높았다. 하향 이동 가구의 여성 가구주 비율은 상향 이동 가구의 약 2배 수준으로 여성 가구주의 계층 하향 이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향 이동 가구의 가구주 과반수(50.7%)는 60대 이상인 반면, 상향 이동 가구의 가구주는 대부분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내외 각종 리스크로 인해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고용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사회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산층의 추가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당면한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 촉진,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한 수출 진작 등을 통해 국내 경기의 거시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에 더해 중산층 이탈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로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고용 창출·안정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용창출장려금, 고용안정장려금 확대 등을 통해 사업주의 고용 보장을 유도하고 재취업 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등을 통해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를 최소화해야 한단 설명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 가구 소득 여건과 일자리 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고령층이나 여성 등과 같이 계층 하향 이동 가능성이 큰 취약 가구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