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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7월말 연고점을 찍은 뒤 정부의 각종 규제책에 시름하던 은행주(株)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과 실적 호조, 배당 증가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3분기 어닝시즌을 계기로 다시 고점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달 말 은행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지만 이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3분기 조정 거치던 은행주..9월초부터 반등
은행주 하락은 금리 인상 사이클 지속에 대한 의문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도 있지만 정부 규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연체금리 인하 압박,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자본비율 강화 등 규제책이 나왔다. 이달말에도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지만 이는 악재보다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단 분석이다. 온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가계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치 조정 등이 포함될 예정인데 부동산시장에서의 실수요 보호, 내수경기 침체 우려 등을 감안할 때 강도 높은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며 “정책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접근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들어 미국이 12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했으나 최근 다시 인상론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국내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로 인해 대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금리 인상에 순이자마진(NIM)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올해 은행 대출은 4% 전후로 성장하고 NIM은 0.05~0.06%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대출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으나 금리 상승에 기존에 늘려놨던 대출 관련 이익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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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가 연고점 경신 트리거 될까
수급에서도 일부 변화 조짐이 보인다. 연초 이후 9월초까지만 해도 5개 은행지주 및 은행주를 외국인이 2조7500억원 가량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500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만 살펴보면 외국인은 62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기관은 15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소폭 매도하고 있지만 은행주는 반등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사이클을 만나고 있고 이익도 커져 배당성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5배에 그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6%를 넘어가고 있어 상승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