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 창구 좁히는 은행들…우리은행 '비대면 주담대' 중단

13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 중단키로
당국 압박에 가계대출 문턱 높여 총량 관리
신한은행 등도 가계대출 선제적 관리 나서
나머지 은행들도 주담대 등 상황 예의주시
  • 등록 2023-12-07 오후 6:03:39

    수정 2023-12-07 오후 7:25:3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조정 주문에도 증가세가 쉽게 잡히지 않자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 접수를 중단하거나, 대출 취급 기준을 높이는 등 올 연말 가계대출 누증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10시부터 오는 13일 오전 9시까지 우리WON주택대출 신청(접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통상 주담대를 신청하고 실제 대출이 실행되는 시간이 2~3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주택대출은 리뉴얼 차원”이라면서 “조만간 출시될 대환대출 플랫폼 전용 상품으로 판매가 재개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주담대에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새로 도입해 2억원 이하로 대출액을 제한하고 있다. 이 한도는 세대원을 포함한 2주택 이상 보유 차주 단위로 적용된다. 다만 전세자금 반환 목적의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가능하다.

전세대출의 경우 입주아파트의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는 해주지 않기로 했다. 선순위 근저당권 말소 또는 감액, 신탁등기 말소 등을 조건으로 해주던 전세대출 취급도 제한했다. 매매와 전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대출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담대 보증보험 가입도 차단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러한 조치들은 연말까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은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말 기준 총 690조3856억원으로 10월 말(686조119억원)보다 4조3737억원 늘었는데, 해당 기간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575억원으로 5대 은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어 신한은행(1조505억원), 국민은행(8828억원), 하나은행(6373억원) 순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늘었다. 농협은행만이 2544억원이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잔액 증감분이 많았던 신한은행도 이달 1일부터 대출 한도를 새로 도입해 다주택자가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최대 2억원까지만 빌려주고 있다. 연립·빌라·다세대 대상 모기지신용보험 대출과 주거용 오피스텔 대상 모기지신용보증 대출도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를 제한할지도 검토 중”이라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은행도 지난 10월 KB 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KB스타뱅킹을 통해 판매하던 KB주택담보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다른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주담대 취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당국의 가계부채 조정 주문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상황에 따라 관련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상승 전환해 이후 7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월간 증가분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9월 1조5174억원 △10월 3조6825억원 △11월 4조3737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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