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이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구멍이 생겨 장기, 조직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에 발생한다. 특정 장기가 있는 부위의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복벽이 약해지고 탈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만 2334명이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3월부터 7월까지 탈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탈장은 통증을 유발함은 물론 괴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도 사람마다 다르다. 탈장은 생긴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다.
탈장 내용물이 되돌아가지 않으면 감돈(탈장내공에 장이 끼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혈액 순환에 지장이 생겨 장폐색 증상이 오거나 장기가 괴사할 수 있다. 장폐색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복부팽만, 복통 등이 있다.
탈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감돈된 탈장을 의사가 손으로 조작해 장기를 복강 내로 환원하는 도수 정복을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손으로 탈장낭을 밀어 넣어 원래 위치로 되돌려주는 일시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재발률이 높아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적 교정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돌출된 장기를 제자리에 넣고 약해진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탈출된 장이 신속히 돌아오지 않을 경우 장에 괴사가 올 수 있으며 응급수술을 하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탈장은 수술로 쉽게 교정 가능하며, 특히 서혜부 탈장은 발견 즉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부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할 경우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지 않아야 하며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