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석주 대표 “M&A는 ‘NO’…LCC 본연 사업모델에 충실할 것”(종합)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
  • 등록 2018-03-29 오후 2:59:56

    수정 2018-03-29 오후 3:02:35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해 올해 본격적인 경영 지휘를 시작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저비용항공사(LCC) 본연의 사업 모델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기재 다변화나 인수합병(M&A)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제주항공이 지난 13년간 국내 LCC 1위에 오르기까지 잘해왔던 일을 앞으로도 더 잘 해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내년 하반기 ‘보잉 737 맥스’ 도입 검토

이석주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해 “비용 대비 효율성을 바탕으로 낮은 운임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LCC 고유 경영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LCC 경쟁사들이 최근 중대형 기재 도입을 통한 중장거리 노선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LCC 1위 제주항공은 LCC 본연의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도 더욱 심화한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기존 단거리 노선을 대체할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묻는 말에 “지금까지 기재 다변화 시도가 성공한 사업모델은 없다”며 “현재 운영하는 보잉 737-800 기종 유지 방침을 지속하겠다”며 당분간 장거리 취항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기단은 제조사에서 자연스레 진화한다. 그에 맞춰 우리도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로 우리는 보잉 737 맥스의 도입을 진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제주항공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중거리 노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잉 737 맥스는 기존 737시리즈의 개량향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수요에 대응해 내놓은 중ㆍ단거리용 기종이다. 기존 737-800과 항공기 크기는 같지만, 좌석 수와 항속거리(이륙부터 연료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 비행거리)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향후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M&A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 M&A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노선과 관련해선 “항공자유화 지역 위주로 운항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빙무드와 함께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고 싶다”

이 대표는 지방 공항을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제주항공은 앞서 올 하계 신규 취항 계획에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오사카, 방콕, 다낭 노선을 신설한 상태다. 그는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확고한 허브를 구축하는 한편 지방 공항에서의 국제노선 취항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LCC 업계에 새로운 사업자가 뛰어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한 뒤 “경쟁을 두려워하게 되면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LCC 산업의 성장을 위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주려면 많은 사업자가 등장해 혁신을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글로벌 1위 목표’를 천명한 진에어 등 많은 LCC 경쟁사의 추격에 맞선 제주항공만의 차별화한 강점에 대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주항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한다고 본다”며 “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줘야 결국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자부심과 사랑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경영철학을 제주항공 곳곳에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3억원, 영업이익 1016억원, 당기순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33.3%, 74%, 45.5%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국적 LCC 중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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