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중소기업, 경기 석달째 악화

IBK중소기업 경기동행 순환변동치 2월 99.02
석달재 100 하회.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고물가, 고금리에 최근 고유가 고환율 우려까지
  • 등록 2024-04-08 오후 4:59:29

    수정 2024-04-08 오후 6:40:4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수출 대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경기는 석달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중소기업과 밀접한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K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자료=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8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가 2월 102.05로 지난달보다 0.33% 감소했다. 2023년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기동행종합지수는 국내 중소기업 경기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지표다. 중소기업 경기와 관련이 높은 제조업 생산 및 출하지수, 서비스업생산지주, 취업자수, 소매판매액지수 등 8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만든다. 8가지 구성 요소의 계절적 요인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뒤 2015년을 기준(100)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경기의 장기적인 추세를 판단할 때 쓸 수 있다.

2월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는 102.05로 기준년도(2015년)보다 현재 중소기업 경기는 좋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지수가 하락해 기준년도 대비 경기 호전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전월비)가 7개월째 하락한 것은 지수가 산출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1~6월 내림세보다 긴 하락세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조업생산·출하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수입액,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 제조업생산지수는 지난달 21% 감소하고 출하지수도 17%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1%, 소매판매액지수도 3% 줄었다.

(자료=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특히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2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p) 감소해 석달째 100을 밑돌았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한 지표로 현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보여준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추세보다 경기가 좋고 100보다 낮으면 장기추세보다 경기가 나쁜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 이후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하락 중인데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째 100을 하회해 경기가 위축국면에 진입한 뒤 더 나빠지고 있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수시장 중심의 중소기업 생산 등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3.1%로 2월(3.1%)에 이어 또다시 3%대를 유지했다.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다시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고유가, 고환율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기준으로 배럴당 올 초 70달러 선이었지만, 현재는 87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환율 역시 올 초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깨지면서 어느새 1350원을 넘어버렸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소비증가율을 지난해 11월 전망치(1.9%)보다 0.3%포인트 낮춘 1.6%로 고쳤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역시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상 2월 연 4.98%을 기록해 전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5%에 근접해 있다. 코로나19 당시 2020년 2.97%, 2021년 2.98%인 것을 감안하면 2%포인트 가량 높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지난달 1조62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장기화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시장환경이 중소기업 채산성을 점차 악화시키고 있다”며 “매출감소와 영업이익 축소에 직면한 중소기업이 투자, 고용 등을 줄이면서 생산감소로 이어져 중소기업 경기둔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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