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반도체…천장까지 쌓인 재고·공급망 변화까지

1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 전월比 5.2%↓
中 견제하던 美 매출도 주춤…韓 수출액 뚝
쌓인 재고에 글로벌 리스크도 커져
하반기 정상화 점치지만…속도 느릴 듯
  • 등록 2023-03-06 오후 4:59:19

    수정 2023-03-06 오후 4:59:19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또다시 뒷걸음질 쳤다. 쌓인 재고에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결과다.

(사진= AFP)
6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413억달러(약 53조5100억원)로 전월(436억달러) 대비 5.2% 감소했다. 매출이 500억달러를 넘기며 성장하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8.5% 줄어든 수치다.

존 노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냉각됐고 2023년 첫 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 역시 변화했다. 유럽(0.6%)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전월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적극적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은 1월 매출이 8% 줄었다. 성장세를 보이던 시장들 역시 주춤했다. 미주 시장의 경우 전월 대비 7.9% 줄어든 매출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일본(-2.1%)의 마이너스 폭 역시 커졌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매출 감소 폭이 2.7%로 전월 감소 폭(-3.5%) 대비 완화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대만 기업이 포진해 있는 만큼 침체한 업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쌓인 재고가 업황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는 D램 완제품 기준 재고가 1분기 말까지 15~16주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경우 대만 업체의 2월 매출액과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10년래 최저치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이전에 반도체 재고가 개선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일반 재고 조정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세트 업체의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 주문 수요 회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대외적 공급망 리스크도 우려할 사안이다. 미국이 중국 공급망을 옥죄기 위해 시작한 반도체 동맹이 불확실성으로 변모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다. 최근 미국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초과 이익을 공유해야 하며 기술·정보까지 공개하라는 요구를 더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한국, 대만 반도체 기업과 중국 반도체 시장을 고객으로 삼는 글로벌 장비 기업들은 난감하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CEO인 피터 베닝크는 “만약 중국이 반도체 장비를 구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개발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조치가 반도체 산업의 효율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가 바라보는 반등 시점은 올 하반기다.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조정 노력과 감산 효과 등이 결합해 하반기부터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속도는 담보할 수 없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메모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다소 완만하지만 점진적 업황 회복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가격 반등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재고는 1분기 정점 도달 후 2분기부터 감소 전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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