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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등을 만나 국산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이수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연구개발 실장, 강창율 셀리드(299660) 대표이사, 우정원 제넥신(095700) 대표이사,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대표이사, 정문섭 진원생명과학(011000) 이사와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 최유화 큐라티스 사업 개발본부장,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도 참여했다.
국내 백신 개발 회사들은 식약처에 비교임상 시 유효성 입증 지표, 피험자 수 등 세부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공을 요청했다. 현재 국내 백신개발 회사는 위약(가짜약)군과 대조하는 일반적인 임상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내외에서 시작된 상황에서 백신을 맞지 않을 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어렵다. 이 방식은 시험 대상자를 감염에 노출시키는 윤리적인 문제도 만든다. 때문에 위약군이 아니라 이미 허가 받은 백신에 견줘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비교임상 방식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달 한차례 업계 간담회를 통해 비교임상을 도입키로 했다.
백신 개발 회사들은 또 임상시험 등 백신개발 지원을 하고 있는 범정부지원위원회(복지부·과기정통부 장관 공동위원장) 및 복지부에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지원과 정부 선구매를 요청했다. 특히 백신에 들인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백신 선구매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무조건적인 선구매보다는 일정 정도의 임상 결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원 제넥신(095700) 대표이사는 “미국은 백신에 대해 실패하고 버려도 좋다는 컨셉트로 선제적으로 대량 구매를 지원한다”며 “우리 정부도 (선구매를) 생각은 하는데 우리는 아직 결과를 보고 난 후에, 아주 선제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 등 관계부처도 업계 요청을 적극 검토하고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3상 임상 비용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정부가 백신 임상지원예산으로 마련한 금액은 687억원이다. 기재부는 필요 시 추가 예산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바이오의약품협회와 함께 백신 개발에 필요한 원자재와 관련해 기업의 수급 애로 품목을 파악하고 공급기업에 협조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