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수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고용, 소비, 물가 등)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다. 이는 최종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제시했던 최종금리 전망치 5.1%를 상향하고, 이번달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금리 전망은 이번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5% 중반대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그보다 더 높은 6%대를 점치기 시작했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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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73.5%로 봤다. 전날 31.4%보다 큰 폭 상승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21%까지 치솟았다. 5% 돌파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105.65까지 올랐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중후반대 하락했다. 8일 국내 코스피 지수도 1.28% 내렸다.
달러화 강세로 주요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대비 22원 오른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8일(1322.6원) 이후 최고치다. 엔화 가치도 3개월래 최저치인 달러당 137.91엔까지 하락했고, 위안화 역시 달러당 6.966위안 선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