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전략폭격기 'B-1B' NLL 비행 정말 몰랐을까

北 외무상 "美 폭격기, 영공 안넘어도 요격할 것" 주장
北 23일 B-1B NLL 비행 당시 아무런 대응 안해
국정원 "北, 언론 발표 전까지 B-1B 비행사실 몰라"
北 촘촘한 '거미줄 방공망', 수차례 B-1B 탐지
"B-1B 출격 사실 알았더라도 대응 수단 마땅찮아&quo...
  • 등록 2017-09-26 오후 3:31:56

    수정 2017-09-26 오후 3:31:5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이 지난 23일 자정 경 전략폭격기 B-1B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했지만 북한이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않아 북한 방공망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지 않아도 이를 요격하겠다고 했지만 정말 그런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26일 국가정보원과의 ‘미국 전략폭격기 북한 비행 관련 비공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발표 전까지 북한은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북한에서 잘 모르는 것 같아 미국이 B-1B가 들어간 궤적을 공개했다”며 “북한에서는 자정 무렵에 B-1B가 왔기에 전혀 예상도 못했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 B-1B의 NLL 비행 이후 동해 쪽으로 항공기를 이동시키긴 했지만 B-1B 출격 당시에는 대응조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SA-5 [사진=연합뉴스]
촘촘한 ‘거미줄 방공망’, 레이더도 300여기

하지만 북한의 경우 6·25 전쟁 당시 미군의 대규모 공습 피해 경험으로 촘촘한 방공망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지난 4월 펴낸 ‘북한 미사일의 생존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등 주요 거점 지역에 거미줄 같은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방공체계가 구(舊)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인 SA 시리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저고도 방공미사일 SA-2 179기, 중고도 방공미사일 SA-3 133기, 고고도 방공미사일 SA-5 38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SA-5는 최대 사거리가 250여km에 달한다. 이 외에도 사거리 150여㎞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 5호’(KN-06) 지대공 유도미사일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최대 추적·감시 거리가 600여km에 달하는 조기경보레이더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비들이 낡긴 했지만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대공 미사일이 단거리 대공포와 사거리 40km 수준의 ‘호크’ 및 ‘천궁’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방공력은 월등하다. 북한의 방공 레이더가 300여기에 달하는 반면 우리 군의 방공 레이더는 고작 수십기 정도다.

지난 24일 미 국방부가 공개한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 준비 중인 B-1B 랜서 모습. 미 국방부는 여러 대의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출처=미 국방부]
北, B-1B 비행 알았더라도 대응에 한계

이 때문에 이번 B-1B NLL 출격을 북한이 레이더 등을 통해 지켜봤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B-1B는 스텔스 폭격기인 B-2와 달리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적용하지 않은 항공기이기 때문에 방공 레이더로 충분히 탐지할 수 있다. B-1B가 수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기 때문에 ‘레이더 면적’(RCS)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B-1B의 식별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과거에도 B-1B 출격을 파악하고 공개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지난 3월 16일에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전날) 미제는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핵폭탄 투하 연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미의 공식 발표 전에 북한이 먼저 밝힌 것이다.

물론 북한의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B-1B 출격 사실을 알았더라도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어 잠자코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B-1B는 당시 북한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km 떨어진 공해상까지 비행했는데 북한의 방공 미사일 능력 밖이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북한이 항공기를 통해 초계 비행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B-1B 편대가 방공미사일 사거리 밖을 날아 요격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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