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美 FDA 승인…위고비와 맞대결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이달 말 美 출시 예정
"노보노디스크 위고비보다 성능·가격 우위"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치열…"없어서 못 팔아"
  • 등록 2023-11-09 오후 3:46:02

    수정 2023-11-09 오후 7:49:0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으며 ‘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유명세를 탄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없어서 못팔 정도로 급성장 중인 비만치료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일라이릴리 로고(왼쪽)과 마운자로(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일라이릴리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 성인 중에서 체중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 1회 맞는 주사제 형태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작년 5월부터 티르제파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판매했다. 그간 비만치료제로서의 승인은 없어 체중감량 관련 홍보를 할 수 없었고, 체중감량 목적이라면 허가 외 사용 의약품(오프라벨)으로 처방해왔다.

일라이릴리는 앞으로 해당 비만치료제를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 미국에서, 영국에서는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이번 FDA 공식 승인으로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인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자로서 지위가 확고해졌다. 데미안 코노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젭바운드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파티드가 체중감량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릴리가 더 경쟁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라이릴리가 지난달 공개한 마운자로의 임상 3상 결과 1년6개월(84주) 동안 체중이 평균 29.2㎏(26.6%) 감소한 효과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공개한 위고비의 임상 3상 결과 68주간 약 10%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비만치료제는 전반적으로 비싼편이지만,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젭바운드는 1개월 기준 1059.87달러(약 139만원)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1349달러(약 177만원)와 비교하면 약 27% 저렴하다.

2035년께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아 위고비로 내놓으면서 올해 유럽 대장주 LVMH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주가가 67% 급등해 전 세계 1위 제약회사로 급부상했다. 이날 FDA 승인 소식 이후에 주가는 3.2%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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