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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금과 대출 관련 규제를 모두 강화한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만 하루가 지난 가운데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고 수요자들은 시장 분위기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강남구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고객들도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전화주신 분들도 ‘이제 팔지도 못하고 사지도 못하겠네요’ 정도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가 하면 인근 은행 영업점에 직접 문의하는 중개사들도 적지 않았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9·13 대책 관련해서 주변 중개업소의 문의만 2건 접수됐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대체로 당분간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추석 이후에 나타나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이 동네는 전세가가 낮아 전세만 끼고 투자하기엔 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대출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이번 대책으로 대출이 묶여 수요자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도화동 H공인 관계자는 “매수인들이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졌고 관망세로 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호가를 높여도 물건이 없어서 가격이 계속 올라갔지만 앞으로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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