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3년물 금리는 각각 전일 대비 0.115%포인트, 0.104%포인트 가량 오른 연 2.568%, 2.14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2021년 10월 29일(2.575%) 이후 최고 수준이며, 3년물 금리는 지난 2018년 6월 26일(2.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다소 안정을 찾던 국채 가격 하락 흐름이 최근 들어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서 미 연준의 올해 최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6~7회로 전망하면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연 4회 수준보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경계감에 미 국채 장단기물이 모두 오른 영향이 컸다. 이날 미 국채 금리 10년물, 2년물은 각각 1.793%, 0.969%를 기록해 2020년 1월 19일, 2020년 3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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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이날 오전장부터 약세 흐름을 보이던 국고채 시장은 오후들어 1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주저 앉았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 2조6000억원 가량이 연 2.555%의 금리에 낙찰됐다. 낙찰 금리가 입찰 당시 시장금리를 0.005%포인트~0.016%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0년물 입찰도 약했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안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급적으로도 증권사 위주로 매도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인상될 것인가를 국고채 시장이 프라이싱하는 과정에 있다”며 “3월 대선까지는 국고채 금리를 높이는 이슈가 집중돼 있어 국고채 3년물은 2.3%, 10년물 금리는 2.7%에서 고점을 찍고 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고채 3년물 2.15%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반영돼 있는데 내년에도 추가 인상해 2%까지 가게 된다고 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