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생화? 조화? 아무도 모른다…도진욱 '상'

2022년 작
'영원성' 키워드로 순간·판타지 경계 무너뜨려
단조로운 거친 배경 여느 극사실주의와 달라
대구화단 사실주의적 기법 한단계 업그레이드
  • 등록 2022-08-30 오후 6:12:54

    수정 2022-08-30 오후 6:12:54

도진욱 ‘상’(2022·사진=갤러리BK)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진중하고 투박한 도자, 게다가 무채색 화병이어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걸 거다. 그 속에 꽂힌 핑크빛 장미송이가 말이다. 물기 하나 없는 그래서 생기조차 말라버린 꽃이라 탓할 일은 아니다. 저들이 생화인지 조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작가 도진욱(42)의 이니까.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 극사실주의 회화작업을 한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대구화단의 강점인 사실주의적 기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화면을 다져왔다. ‘한단계 업’을 위한 키워드가 있는데 ‘영원성’이다. 작가의 작업은 “시들지 않는 꽃, 멈춘 파도 등 그 순간을 담아 영원성에 대한 판타지를 내보이려 한” 거라니까.

형상이란 의미를 한 자로 줄여낸 ‘상’(狀·2022)을 작품명으로 즐겨 쓰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순간과 판타지의 경계를 구태여 두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할까. 다만 여느 극사실주의 회화와 다른 점이라면 ‘배경’이다.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단조롭다 못해 거친 색면으로 집중할 대상의 영원성을 돋웠다.

9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갤러리BK서 김시현·김영성·두민·서유라·이흠과 여는 6인 기획전 ‘트롱프뢰유, 현실과 교차하다’(Trompe l’oeil-Crisscross into Reality)에서 볼 수 있다. 트롱프뢰유는 ‘눈속임 기법’이란 뜻의 프랑스어. 타이틀대로 세상을 멈춰낸 듯 현실로 착각하게 하는 극단적인 사실묘사 작품을 걸었다. 캔버스에 오일. 60.5×60.5㎝. 갤러리B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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