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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강등, 우승 경쟁 더욱 치열해져
이번 서머시즌은 내년 프랜차이즈 도입을 앞두고 승강전이 폐지됐다. 즉 LCK에서 성적이 나빠도 2부리그격인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시즌 막바지만 되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왔던 하위권 팀들의 경쟁을 유발할 동기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뒤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우승 하나만을 위해 더 많은 팀이 모험적인 플레이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하위권 팀들의 감독이나 선수의 경우 어설픈 승점 쌓기보다는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가 차라리 내년 LCK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 될 10개 구단의 눈도장을 찍기에 좋기 때문이다. DRX의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롤드컵까지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이엇 코리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도입 전 마지막 시즌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리그 재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선수들 입장에서는 1군 무대에 오르기 위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더 열심히 플레이할 동기가 충분하고, LCK 하위권이나 CK 소속 감독들 역시 승강전의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참신한 픽이나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어차피 우승은 T1?…젠지도 있다!
롤드컵 직행 티켓이 걸린 서머시즌 개막을 앞두고 LCK 팀들은 T1과 젠지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10개 팀 중 T1을 우승후보로 꼽은 팀은 5팀(중복 1팀), 젠지 4팀(중복 1팀), DRX 2팀으로 2강 체제 속 DRX의 선전을 예상했다. ‘어차피 우승은 T1’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겼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판도 예상이다.
김정수 T1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딱히 거창한 목표는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T1이 우승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우리 팀이 우승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젠지의 우승을 점치는 구단도 많았다. 젠지는 MSC에서 LCK 대표 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배지훈 팀 다이나믹스 감독은 “MSC 활약을 봐도 젠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고, 김대호 DRX 감독도 “요즘 젠지가 선수 한명 한명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엄청 강해진 젠지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K 첫 외국인 감독 및 새 얼굴들..성과 낼까
17일 개막전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샌드박스 게이밍에 부임한 LCK 사상 첫 번째 외국인 감독 ‘야마토캐논’ 야콥 멥디 감독이다.
지난 스프링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결승전에서 T1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문 젠지도 주영달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또 마지막 승강전에서 팀을 LCK로 승격시키면서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 자격으로 LCK 무대에 설 팀 다니아믹스의 배지훈 감독도 이번 시즌 기대를 모으는 지휘관이다.
반가운 스타들의 복귀도 팬들이 반기는 요소다. 2018년 KT 롤스터의 서머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스멥’ 송경호 선수가 휴식기를 끝내고 팀에 다시 복귀했으며,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기를 끄는 ‘미키’ 손영민 선수도 1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인 설해원 프린스로 돌아왔다.
이밖에 그리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인 바텀 듀오 ‘바이퍼’ 박도현 선수와 ‘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재결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다른 e스포츠 종목인 히어로즈오브더스톰에서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다이나믹스의 ‘리치’ 이재원 선수가 LCK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지가 주목된다.
한편 LCK는 전세계에서 하루 평균 약 463만명의 순 시청자가 지켜보는 e스포츠 리그다.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는 약 82만명으로, 이 중 약 62%가 해외 시청자일 정도로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서머 정규리그 1라운드는 주 5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라운드는 주 4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한 팀이 다른 9개 팀과 각각 2번씩 3전2선승의 풀리그제로 대결해 팀별로 18경기씩 총 90경기를 치르며, 1경기는 오후 5시, 2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