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지고 꾸벅…통합당 박형준 '이상한 사과'

  • 등록 2020-04-09 오후 2:28:46

    수정 2020-04-09 오후 2:29:4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래통합당이 차명진 후보 막말 논란으로 사과를 하고도 뒷말을 듣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이상한 사과 태도 때문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인사들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있었던 차명진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관련 막말, 앞서 있었던 관악갑 김대호 후보 망언 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 후 동석한 신세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고개를 크게 숙여 사죄 인사도 했다. 문제는 이 장면에서 박형준 위원장이 뒷짐을 진 어정쩡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잡힌 것이다. 양팔을 허벅지춤에 붙인 채 크게 고개를 숙인 김 위원장, 신세돈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박 위원장 태도도 구설수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사과하기 싫어서 저러냐”, “마지못해 하는 인사 아니냐” 등 박 위원장의 이상한 사과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일 막말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정당의 선대위원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동아시아 사회 특유의 허리와 고개를 숙이는 인사법은 예절의 척도로 간주된다. 뒷짐을 진 채 인사를 하는 일이 없지는 않으나, 대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인사에 가볍게 예의를 갖출 때나 볼 수 있는 자세다. 하물며 후보자들이 믿기 힘든 저질 발언을 연달아 터뜨려 사과를 하러 나온 책임자의 자세로는 민망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사과 회견 후 성명을 내 “막말 사태에 대해 뒷짐을 지고 사과하는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사과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뒷짐은 오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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