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이 좋기로 유명한 대치동은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전세 물건이 임대차3법 통과 전후로 대부분 반전세로 전환했고 그마저도 물건이 없다”며 “어떤 주인은 전용 84㎡ 전세 호가를 기존보다 3억원 가량 높은 9억원 부르는 분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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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오르던 전셋값이 경기권으로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수요가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전세동향을 보면 서울은 0.11%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61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평균보다 높게 오른 곳은 강동구(0.18%), 서초구(0.16%), 송파구(0.16%), 강남구(0.15%)다. 이들 지역은 교육 환경이 양호해 학군수요가 있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 지속하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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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선 하안동 하안주공4단지(전용59㎡) 아파트가 지난 25일 2억5000만원에 거래, 지난 달 1일 2억500만원에 거래된 가격보다 4500만원 상승했다. 과천시에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전용 85㎡) 아파트가 22일 9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달 초보다 가격이 최대 2억2000만원 급등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경기권은 교통여건 및 기반시설이 양호한 대단지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공급부족 심화에 이사철 전세난 우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당분간은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갭투자 규제와 아파트 매입 임대사업자 폐지, 분양시장 선호 현상에 이어 임대차3법 개정 등을 고려했을 때 순수 전세 물건이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전세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상태”며 “세입자들이 서울보다 저렴한 곳을 찾아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도의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풍선효과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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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에 비해 전세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