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미술자료 수집 한평생…아직 할 일 많다"

김달진미술연구소장·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종로구 홍지동에 새 보금자리 마련
평생모은 자료로 개관전 '아카이브 스토리' 열어
"도서관·기록관·박물관 통합한 공간 만들고 싶어"
  • 등록 2015-03-09 오후 5:43:21

    수정 2015-03-09 오후 7:52:28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9일 이전한 서울 종로구 홍지동 사옥에서 열린 신사옥 개관전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46년 좌익 쪽에서 나온 조형예술이라는 잡지다. 이쾌대 등 월북 작가들이 쓴 글들이 눈에 띈다. 연구자라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다. 일차적인 자료를 모아놨으니 이제 디지털 작업을 거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민간에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안타깝다.”

김달진(6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홍지동 박물관 전시실에서 소장한 주요 자료를 직접 보여주며 열변을 토했다. 오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 새 보금자리에서 여는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 전을 앞두고 사전에 전시자료를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김 관장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72년 여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60년’ 전을 보고 미술의 매력에 푹 빠진 뒤 오직 미술자료 수집의 외길을 걸어왔다. 월간 전시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직원, 가나미술연구소 자료실장 등을 거쳐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단 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미술자료 전문 박물관이었다.

김 관장이 그간 모은 미술자료는 얼추 6만여점. 전시회 도록과 팸플릿, 초청장, 정기간행물, 신문기사, 보도자료 등 미술과 관계된 자료라면 청계천 고서점과 인사동 화랑가, 경매장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챙겼다. 소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1850년 이후 출생한 한국 근현대 미술계 인사 4909명을 총정리한 ‘대한민국미술인 인명록’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한국미술단체 자료집’ 등도 발간했다.

김 관장이 자료를 모은다는 소문이 나자 자료를 기증하겠다는 작가들과 화랑도 늘어났다. 하지만 김 관장은 “유일성과 원본성을 따져 기록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자료를 주로 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이번 전시에서는 1918년 민족서화가 13인이 결성한 최초의 근대적인 민간 미술단체인 서화협회의 ‘서화협회보’ 창간호(1921)와 종간호(1922) 등 희귀자료 250여점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김 관장은 “평창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박물관이 네 번의 이사를 거쳐 이제야 독립건물에 둥지를 틀게 됐다”며 “국가에서 비엔날레 등에는 수억원씩 지원하지만 정작 미술연구에 토대가 되는 기초자료 등에는 무관심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인쇄자료를 디지털화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미술 관련 출판물의 도서관이자 예술자료의 기록관, 실물자료의 박물관을 통합한 이른바 라키비움을 만들어 나가겠다.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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