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2인자에 ‘월성 원전’ 감사했던 유병호

사무총장 선임 이유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 들어
'원칙주의자로서의 강직한 면모'…좌천성 인사 논란서 감사원 이인자로
  • 등록 2022-06-14 오후 5:34:47

    수정 2022-06-14 오후 9:07:1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2020년 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를 감사했던 유병호 감사연구원장이 감사원 2인자 자리에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말기 비(非)감사 부서에 전보돼 ‘좌천인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 정부에서는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14일 신임 사무총장에 유 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를 놓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현 국민의힘 의원)이 ‘성역없는 감사’를 주문하며 실무책임자로 세운 인물이다. 그 결과 감사원은 “정부가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을 불합리하게 저평가했다”며 그 과정에서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산업부 공무원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의 공세를 한몸에 받았고 유 원장은 올해 초 감사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국장급 가운데 신임이 이동하는 자리”라며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좌천 인사’라는 평가가 감사원 안팎에서 지속해서 제기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됐고, 이번에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했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차관급으로 감사원장에 이은 감사원 2인자다. 감사 담당 실·국 업무와 감사인사를 총괄한다.

감사원은 유 원장에 대해 “오랜 현장 감사경험을 쌓은 정통 감사관”이라며 “비리의 근원적 문제를 원리원칙대로 철저하게 파헤치고 나아가 재발방지시스템 안착에 주력함으로써 감사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월성 1호기 원전 조기폐쇄 감사와 관련 “조직적인 감사증거 은폐 등 관련 기관의 감사 방해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졸속으로 평가돼 조기폐쇄 결정됐음을 밝혀 원칙주의자로서의 강직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유 원장의 감사원장 내정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 폐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보고 적극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탈원전’ 움직임에 앞장섰던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부당개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1967년 경남 합천 출신 △대아고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법학과 석사학위 △1994년 행정고시(38회) 합격 △공공기관감사국장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국방감사단장 △IT감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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