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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지난 10월 한국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국 보험사 및 투자 지분 전체를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처브그룹과 매각금액을 협상했고, 약 6조원 규모로 매각금액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처브그룹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라이나생명 대주주변경을 신청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987년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국내 진출한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높은 당기순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5조6016억원으로 23개 생명보험사 중 20위지만, 당기순이익은 2330억원으로 5위에 이른다.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 309.23%로 높고, ROA(총자산순이익률)는 무려 4.37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국내 생보사들의 ROA가 1% 내외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새롭게 라이나생명을 인수하는 처브그룹은 미국 최대 손해보험사로 전세계 54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에이스손해보험과 처브라이프생명을 운영하고 있다.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을 인수해 사업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아태지역 보험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처브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이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처브라이프생명은 자산 규모가 1조8605억원 수준으로 생보사 중 22위다.
알짜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의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의 매각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생보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고, 규제 심화 등에 따라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IFRS17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이뤄질 텐데, 외국계 입장에서는 규제는 많고 영업하기 어려워진 심해진 시장으로 평가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계보험사를 시작으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