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브, 라이나생명 새 주인됐다…금융위, 대주주변경 승인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처브로 대주주변경 승인
생보사 수익 하락에 외국계 위주로 매각설 나와
  • 등록 2022-06-22 오후 6:00:49

    수정 2022-06-22 오후 6:00:4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국내 알짜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미국의 처브그룹 품에 안겼다. 라이나생명 모회사인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이 인수 관련 논의를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사진=라이나생명)
2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린 정례회의에서 라이나생명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새롭게 변경된 대주주는 ‘처브그룹’이다.

라이나생명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지난 10월 한국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국 보험사 및 투자 지분 전체를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처브그룹과 매각금액을 협상했고, 약 6조원 규모로 매각금액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처브그룹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라이나생명 대주주변경을 신청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987년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국내 진출한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높은 당기순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5조6016억원으로 23개 생명보험사 중 20위지만, 당기순이익은 2330억원으로 5위에 이른다.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 309.23%로 높고, ROA(총자산순이익률)는 무려 4.37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국내 생보사들의 ROA가 1% 내외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라이나보험은 영업조직도 탄탄하다. 텔레마케팅(TM) 채널에는 약 4000명의 설계사가 존재한다. 특히 상품 판매 비중도 보장성보험이 약 90%를 넘어서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도 부담이 덜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라이나생명 인수에 군침을 흘린 후보군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새롭게 라이나생명을 인수하는 처브그룹은 미국 최대 손해보험사로 전세계 54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에이스손해보험과 처브라이프생명을 운영하고 있다.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을 인수해 사업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아태지역 보험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처브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이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처브라이프생명은 자산 규모가 1조8605억원 수준으로 생보사 중 22위다.

알짜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의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의 매각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생보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고, 규제 심화 등에 따라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AIA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메트라이프 등에 대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AIA생명은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레 교체되면서 매각설이 불거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중국정부가 이들의 대주주인 국영기업 ‘다자보험’에 대한 매각을 진행중에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IFRS17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이뤄질 텐데, 외국계 입장에서는 규제는 많고 영업하기 어려워진 심해진 시장으로 평가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계보험사를 시작으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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