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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정치뉴스, 많이 볼수록 신뢰한다”..의외의 결과

21일 방송학회-심리학회 공동 세미나 개최
보수보다 진보가, 60대 이상보다 20대가 확증 편향
유튜브 천하, 미디어 산업 확실하게 위기
가짜뉴스 규제법은 신중해야 다수 의견
  • 등록 2019-08-21 오후 5:54:39

    수정 2019-08-21 오후 6:19: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인 구글 유튜브. 한 달간 유튜브를 보는 한국인은 317억 분을 이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유튜브 천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진보든 보수든 유튜브 정치뉴스를 많이 볼 수록 오히려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튜브의 자신의 정치 성향과 비슷한 정치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진보 지지자의 태도 변화가 보수 지지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정치뉴스, 많이 볼수록 신뢰..보수보다 진보가 확증 편향


21일 한국방송학회가 한국심리학회와 공동 주최한 ‘유튜브와 정치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세미나에서 최홍규 EBS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이 유튜브 플랫폼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성인들(19세~75세)에게 노출시키고 설문조사한 결과다.

최홍규 EBS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실험처치물에 들어갈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는 최근 1년 이내 조회수가 가장 많은 정치콘텐츠를 보수10개, 진보10개 선별했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4개를 구축했다.

처음에는 ①진보 콘텐츠 10개를 보여주는데 진보2개, 보수8개를 보수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고 ②중간지대에서 진보5개, 보수5개를 ③보수 지지자들과 진보에 동일하게 노출시키고 ④마지막에는 진보8개, 보수2개를 진보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10개 콘텐츠가 랜덤으로 나오게끔 실험 설계를 했고, 세션1에서는 861명에게 조사, 세션2에서는 861명 중 진보, 보수 집단을 210명씩 나눠 최종 420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최홍규 위원은 “기존 우리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유튜브 정치뉴스는 편파적이라고 생각하다가 유튜브에서의 이용량이 증가하면 편파적이지 않고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 의견과 유사하다고 보더라”라고 말했다.

또 “보수 지지자들의 확증 편향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 태도 변화는 없었고, 진보 지지자들은 태도가 증가하는 부분이 있었다. 확증편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지지자들이 자기 확신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부연했다.

최 위원은 연령별로도 확증 편향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20대 응답자들, 특히 20대 진보 지지자들은 진보쪽 당 지지가 증가하는 확증 편향을 보였고, 20대 보수 지지자들은 영상 시청이후 태도 변화가 유의미하지 않았다”면서 “60대 이상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정치 성향 간 확증 편향 차이기 유의미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유튜브 정치뉴스는 많이 볼수록 신뢰하게 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은 보수보다는 진보, 60대 이상보다는 20대에서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박광온)가 2월 12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유튜브 12개 채널 영상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신심의 신청을 접수했다. 삭제 요청 대상으로 알려진, [지만원] 5.18 광주에 왔던 북한특수군/광수13.14 (영상5) 출처: 유튜브 캡처
◇유튜브 천하, 저널리즘의 위기일까..가짜뉴스 규제법은 신중해야


이 조사의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사를 맡은 최홍규 위원은 “(구글이 공개하지 않아) 유튜브 알고리즘의 단면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연구를 했다”면서 “설문조사 이외에 클릭스트림을 다양화해 연구하면 좀 더 비판적인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튜브 추천 시스템(알고리즘)은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개인별 이용시간(이용량)에 근거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신뢰나 재미는 커지지만, 결국 ‘보고 싶은 뉴스’만 보게 되는 한계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수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알고리즘이 선택적 노출 회피를 강화하는 게 더 문제”라면서 “반대되는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이 만들어졌으면 하지만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플랫폼(유튜브)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짜뉴스가 무엇인가 하는 논의가 있는데 0과 1처럼 가짜와 진짜를 분류하기에는 스펙트럼이 많다”며 “이를테면 방송 내용과 다른 원색적인 유튜브 썸네일들에 낚이기도 한다. 가짜의 강도도 조금 더 파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정치 뉴스가 많다고 해서 별도 법까지 만들어 규제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IT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제 딸 부정 입학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는데 만약 국회에 발의된 가짜뉴스 방지법이 입법화되면 상시모니터링 의무가 있는 인터넷 플랫폼은 다 관련 뉴스를 지워야 하고, 그런 뉴스를 생성한 기자들은 형벌적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며 “현행법으로 심각한 허위 정보는 규제가 가능하고 성숙한 민주시민은 주체적인 존재로 뉴스를 인식하기에 가짜뉴스 규제는 매우 엄격하고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천하, 기존 미디어 산업은 위기

다만, 유튜브 정치뉴스를 많이 볼수록 이용자들이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는 지상파 방송이나 종합편성채널, 신문 등 기존 미디어들에게는 커다란 위기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이런 구조라면 갈수록 기존 방송들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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