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전기료 폭탄까지…산업계 고통 더 커진다

'적자 행진' 반도체 타격…삼성, 올해 3000억 부담
철강도 충격파…현대제철 연간 500억 더 들어갈 것
완성차업계도 긴장…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 불가피
  • 등록 2023-05-15 오후 6:21:23

    수정 2023-05-15 오후 7:23:16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수출 부진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 산업계가 전기요금 인상 여파까지 겹치며 시련의 강도와 기간이 더욱 강해지고 길어질 전망이다.

15일 메모리 한파로 적자 행진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전기요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 부담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205억5800만kwh(킬로와트시)를 썼는데, 올해 1월 전력요금 인상분(kwh당 13.1원)을 적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 비용은 이미 2693억원 늘고, 여기에 이번에 인상된 금액 8원(kwh당)을 나머지 반년치에 적용하면 822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00억1000만kwh를 사용한 만큼, 올해 전기요금 상승분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실적 악화를 걷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이중고를 맞은 셈”이라며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전업계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절전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부담도 크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연간 7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번 ㎾h당 8원의 추가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500억원의 전력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배터리 업계에선 글로벌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것을 우려할 정도다.

완성차업계에서도 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활용 등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차 충전 요금도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방안 발표와 관련, “불가피한 조처로 생각한다”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요금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추가 전기요금 인상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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