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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기아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K5의 1~9월 누적판매량은 6만6717대로 쏘나타(5만2370대)보다 약 27%(1만4346대) 더 많이 팔았다.
특히 K5는 일반 고객에게 쏘나타보다 더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신형 K5(DL3)는 6만2614대로 8세대 신형 쏘나타(DN8) 3만7661대보다 약 66%(2만4953대) 더 많이 팔았다. 반면 쏘나타는 영업용 택시 판매 비중이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쏘나타와 K5는 작년 3월과 12월에 각각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영업용 택시로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고객에게 집중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대신 현대·기아차는 구형 쏘나타(LF)와 구형 K5(JF) 모델을 영업용 택시로 판매하고 있다. 쏘나타와 K5의 전체 판매량에서 구형 모델의 판매 비중을 보면 K5는 6%(4102대) 수준이지만, 쏘나타는 28%(1만4709대)였다. 쏘나타는 10대 중 3대꼴로 구형 모델이 판매된 셈이다.
쏘나타와 K5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는 7만대다. K5는 지난 9월까지 누적판매 6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월평균 7400대를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이면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 K5는 지난 6월(1만145대)에는 2010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쏘나타는 작년에 ‘10만대 클럽’에 4년 만에 재입성했지만, 올해는 판매 실적이 저조해 2년 연속 기록 행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월평균 5800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4분기 판매에 총력을 쏟아야 연간 7만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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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K5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형제차’이지만 판매 성적표가 다른 것은 디자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K5는 젊은층을 공략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 기아’의 역량을 발휘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직전까지 수차례 디자인을 뒤바꾸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갖췄다. K5의 가격은 2356만~3151만원으로 쏘나타(2386만~3367만원)보다 최저가 30만원, 최고가 20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 기아차는 최근 3세대 K5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적용한 ‘2021년형 K5’를 출시했다.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하던 이중접합 소음 차단 유리를 전체 모델로 확대하는 등 상품성을 끌어 올리는 공격적인 행보로 중형 세단 부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K5는 기존 중형세단 1위였던 쏘나타를 제치는 것은 물론 같은 급의 모델인 르노삼성차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와의 경쟁에서도 압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와 대형차 판매 강세 속에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남다른 디자인이나 상품성, 가격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차별화한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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