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검찰 출석 당시 보좌진들과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버스가 중고차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4일 인터넷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매물 게시판에는 ‘GM대우 BH 120’ 차량이 올라왔다.
| 지난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운 대형 버스가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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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는 판매 차량에 대해 ‘2002년식(2014년 11월 등록) 제일모빌 ES490 캠핑카 모델을 판매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판매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검찰청에 출두할 때 봉화에서 탑승하셨던 차량”이라고 전했다.
| 사진=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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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가 올린 차량의 사진과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탑승했던 버스의 외관과 번호는 일치한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비서실장 등 측근 4명과 경호요원 5명, 운전사 1명과 함께 버스에 탑승해 대검청사로 향했다.
| 지난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버스에서 내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해 들어서고 있다. 문재인 前비서실장, 전해철 前민정수석비서관 등 보좌진이 뒤따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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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부터 헬리콥터와 KTX를 이용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며 버스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버스는 청와대가 2002년 5월 의전용 차량으로 구입해 사용한 후 서울경찰청으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지난 3월 공매처분됐다.
‘보배드림’ 판매는 주행거리 6만2635㎞가 된 이 버스의 가격을 22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무사고 운행된 이 버스는 이동식 사무를 볼 수 있고 110V, 220V 자가 충전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