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국인 확진됐는데 나몰라라 “영사관 무책임” 호소

직장인 A씨 확진후 수차례 상하이영사관 연락
"약·검사키트 도움 줄 수 있는 게 없다" 답변만
외교부 "불편 감소, 편의 제공 노력하겠다"
  • 등록 2022-04-21 오후 5:23:03

    수정 2022-04-21 오후 5:23:0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에 확진이 된 후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격리 시설로 이송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가 머물고 있는 상하이의 한 격리 시설. 사진=독자 제공
21일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 5일 중국의 모바일 ‘헬스키트’(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일종의 통행증)에 ‘재심사가 필요하다’라는 표시가 떴고 발열 등 증상이 있었기에 양성을 인지하고 총영사관에 연락을 했지만, 인적사항에 대해 묻기만 할 뿐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약과 신속 항원검사 키트 등을 구하기 위해 이후에도 총영사관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배달 앱을 확인해봤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는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책임자가 연락하면 확진자를 위한 약이나 항원검사 키트 등이 지원되고 있었다”며 “영사관은 최소한의 시도도 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후 항원검사 키트로 지난주부터 음성이 확인됐고 15일 핵산(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6일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격리시설로 이동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는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고 영사관에 연락을 취했다”면서 “돌아온 답변은 ‘격리시설로 가야한다. 48시간 내 음성 결과를 받고 나오면 된다’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결국 18일부터 나흘 동안 한 학교에 마련된 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그는 격리 시설에 음성자, 양성자, 증상이 다양한 남녀노소가 모두 섞여 있으며 이곳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언제 나갈 수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현재 약 200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A씨는 “상하이는 봉쇄를 예고했었고, 물론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영사관이 대응 방법을 하나도 마련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며 “중국은 지난 2년간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많은 도시를 봉쇄해왔고, 우리 정부는 이를 알고 있다면 재외 한국인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를 했어야 한다. 이번 청원으로 영사관이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각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하이시 당국은 모든 확진자의 시설격리를 원칙으로 하며 외국인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며 “다만 격리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의 자가 격리 의사 표명과 공관의 요청이 있으면 상하이시 당국에 제반 사정을 감안해 격리 날짜를 늦춰주었던 사례가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격리 해제를 위해서는 외국인도 지정 검사 시설에서 반드시 격리를 하면서 PCR 검사를 2회 진행해야 하고, 이 과정이 3~4일 정도 소요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하이에서는 갑작스러운 봉쇄로 인해 식료품을 구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교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영사관 직원이 우리도 격리 중이라며 도움을 못 준다는 식으로 말했다”, “영사관보다 교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격리를 견디고 있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연락해봤지만 거의 자동응답기 수준의 답변만 받았다”, “최소한 한 국가의 국민으로 국가가 보호하고 있다는 안정감은 줘야하지 않나” 등 A씨가 올린 글에도 많은 답변이 달렸다.

상하이에는 교민이 3만여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에는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이미 한국으로 귀국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총영사관은 최근 일부 직원이 격리 해제되어 복귀 했지만 대부분이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상하이총영사관 및 현지 교민사회 등 우리 민관은 가능한 한 우리 국민들의 불편 감소와 편의 제공을 위해 다소 부족하더라도 민관 합동으로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상 여러 고충이 아직 있을수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중국 중앙 및 중앙정부 등과의 다차원적인 외교소통 등을 통해 우리 국민 불편 감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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