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에 항공화물 수혜…'전자상거래' 수요 공략

대한항공 화물수익, 전자상거래 비중 3배↑
중국 국경간 전자상거래 2.4조위안 돌파
"중국發 미주·유럽노선 수요 최대한 유치"
  • 등록 2024-02-01 오후 5:02:11

    수정 2024-02-01 오후 7:30:32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발(發) 화물 전세기를 늘리는 등 전자상거래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접구매 플랫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반도체 등 전통적인 항공 화물의 수요 회복 시기가 불확실한 만큼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항공화물 노선수익은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익은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7% 줄었다가 이번에는 감소 폭이 28.8%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시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운임단가 영향 탓에 수익은 전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수요(CTK)와 공급(ACTK)을 살펴보면 1년 전보다 각각 0.3%, 4.6% 증가했다. 단위당 화물 운임 역시 1㎞당 497원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전기 대비 반등했다.

판매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중국 지역 화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노선수익 중 중국 지역 화물 매출액은 약 4298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39%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27%)보다 12%포인트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저가 중심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 수요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직구 확대에 따른 이커머스(e-Commerce) 물량 확대로 단위당 운임과 수송량이 모두 전기보다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은 전년 대비 15.6% 늘어난 2조3800억위안(한화 약 442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사상 처음 미국(1조8574억원)을 앞질렀다.

이같은 영향으로 항공화물 사업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화물 누적 수익 중 전자상거래 점유비율은 13%로, 2019년 4%에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보잉 세계 항공화물 전망(BWACF)은 지난해 6조3000억달러 수준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산업이 2026년 8조1000억달러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화로는 1경768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까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인 항공화물 수요가 부진했던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으로 회복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늘어나고 있는 전자상거래 수요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발 미주 및 유럽노선 부정기편 등 화물 차터(전세기)를 편성해 전자상거래 수요를 최대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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